압구정 현대 3.3㎡당 4000만원선 붕괴…여의도 삼부ㆍ한양도 하락
서울 압구정과 여의도 등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올해 하반기 들어 급락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대박신화를 꿈꿨지만 최근 가격은 2010년 고점 대비 30%이상 하락했다. 특히 '부촌 1번지'로 꼽히던 압구정동마저 3.3㎡당 4000만원선이 붕괴됐다.
25일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의 지난주 매매시세는 ㎡당 1195만원으로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944만원으로 4000만원대가 무너졌다.
압구정 현대7차의 매매가격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평형별로 3.3㎡당 4300만~5000만원에 이르렀지만 8월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다.
이 아파트 157㎡(이하 전용면적)는 올해 1월 21억6000만원에 두 건이 매매됐지만 지난 8월에는 19억4500만원에 팔려 20억원선이 붕괴됐다.
압구정동에서 가장 비싼 현대7차의 급락세로 이 지역에서 3.3㎡당 4000만원을 넘는 아파트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2010년 1월 14억원에 거래되던 현대3차 83㎡는 지난 13일 8억7500만원에 팔려 실제 거래가가 2년 10개월만에 38%나 떨어졌다.
또 현대5차 82㎡는 2010년 1월 16억4000만원에서 올해 11월 9억8000만원으로, 현대6차 145㎡는 2010년 1월 22억5000만원에서 올해 10월 16억3000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여의도 부동산 시장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고점을 찍었던 여의도 주요 아파트의 실거래가도 당시보다 33~3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92㎡는 2010년 2월 9억8000만원에서 올해 10월 6억5000만원으로, 시범아파트 61㎡는 2010년 2월 7억5300만원에서 이달 4억7000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한양아파트 150㎡도 2010년 1월 12억3500만원에서 지난 9월 8억3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서울의 전통적 아파트 부촌인 압구정동과 여의도의 주택시장이 몰락한 것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좌초와 국내외 경기침체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한강 조망권을 가진 초고층 최신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지난해 10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당선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의 사라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