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운 N자형 예상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반기에는 국내 증시가 약한 모습을 보이다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꼭지를 찍을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평균 225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전망했다.
지난 1일 신한금융투자가 '2013년 금융시장 및 주요 산업 전망'을 주제로 한 증시포럼에서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예상 코스피 밴드를 1830~2360로 제시했다.
지난 20일 열린 ‘우리투자증권 2013년 증시전망 포럼’에서 송재학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최고 22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조윤남 센터장 역시 21일 열린 대신증권 포럼에서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 형태를 보여 하반기말 코스피 2250를 고점으로 코스피밴드는 1820~2250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코스피는 누운 N자 형태로 상반기 상승 후 조정, 하반기 재상승이 전망된다”며 “고점은 하반기에 형성돼 내년 예상 코스피 밴드는 1830~2360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내년 국내 주식시장이 상반기 저점, 하반기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하는 원인은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과 유럽 위기가 다시금 부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 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유럽 신용위험과 미국 재정절벽 우려로 박스권 내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 호조와 미국 주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송 센터장은 “연초 지수 조정의 원인은 G2 중 중국경기가 올해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반대로 미국 경기가 단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연초 재정절벽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라며 “또 한국과 중국은 정권 교체 이후 단기적으로 정책 공백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연초 조정국면의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들 모두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1분기 코스피를 매수한 뒤 하반기까지 보유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