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 여권 지도에 남중국해 포함… 베트남 격분

입력 2012-11-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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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갈등 더욱 커질 듯… 대만 관광지 사진도 여권에 인쇄

중국의 새 여권 안쪽에 인쇄된 지도에 남중국해가 포함돼 베트남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베트남은 중국의 새 여권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중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은 “우리가 이 문제를 포착한 뒤 중국 측과 협의를 계속했으나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전체가 자신의 해역이라고 주장해 베트남, 필리핀 등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번주 잇따라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영유권 분쟁이 가열됐다.

여권 지도에 남중국해가 포함된 것은 중국이 영유권 분쟁에 협상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FT에 보낸 성명에서 “여권 지도는 어느 특정 국가를 가리키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주변 국가와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려 한다”고 해명했다.

응웬 주앙 아 전 베트남 정부 고문은 “중국 사람들이 베트남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는 그들의 여권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중국이 취한 수많은 행동 중에서 가장 악질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일본 정부도 새 여권을 주의 깊게 살폈으나 지도가 작아 댜오위다오가 보이지 않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또 중국의 새 여권은 대만과의 갈등일 빚을 소지가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여권에는 자금성과 만리장성 등 중국 각지의 절경 사진이 인쇄돼 있는데 대만 유명 관광지 두 곳도 포함된 것.

대만 정부는 아직 중국에 공식 항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행정대륙위원회(MAC)는 “중국은 대만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양안 관계의 평화와 지속적 발전을 위해 분쟁을 멀리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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