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이틀째 장중 2000선이 붕괴됐다.
상하이지수는 21일(현지시간) 11시25분 현재 전일 대비 0.52% 하락한 1998.57을 기록했다.
전날도 지수가 장중 한때 1995.72를 기록한 뒤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가까스로 2000선을 넘겼다.
아우어바흐그레이슨앤컴퍼니는 “지난 9월26일에 지수 2000선이 붕괴된 이후 그 다음 이틀간 정부가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지수가 4.1% 급등했다”면서 “19일에도 정부가 다시 개입한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2000년 7월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한 뒤 2007년 10월16일에 사상 최고점인 6092.06으로 세 배 이상 올랐다.
당시 10%가 넘는 경제 고성장과 공상은행과 페트로차이나 등 대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겹치면서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올 들어 9.1% 하락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지수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개장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약세를 기록하게 된다.
센트럴차이나증권의 장강 투자전력가는 “증시는 다시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면서 “경제 펀더멘털은 아직 견실하지만 투자심리 악화가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신임 공산당 총서기 등 중국의 새 지도부가 낮은 경제성장률을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는 경제구조 개혁을 위해 중국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3분기에 7.4%로 3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