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중 3분기 영업이익 유일하게 증가
SK루브리컨츠가 고급기유(GroupⅢ) 시장을 타깃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윤활유(기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정유3사(현대오일뱅크 2014년 예정) 중 SK루브리컨츠가 유일하게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는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고급기유 시장을 공략해 온 특화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윤활유는 품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80%의 기유(基油)와 20% 첨가제로 구성된다. 윤활기유는 미국석유협회(API, America Petroleum Institute)가 규정한 점도지수 등에 따라 ‘그룹Ⅰ’부터 ‘그룹 Ⅴ’까지 다섯 단계로 나뉜다. 세계 시장별로는 ‘그룹Ⅰ’ 기유 70%, ‘그룹 Ⅱ’ 23%, ‘그룹 Ⅲ’ 7% 정도를 각각 형성하고 있다.
이중 SK루브리컨츠는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그룹 III’만 생산하며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그룹 II’를 주력으로 ‘그룹 III’를 병산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의 고급기유 차별화 전략은 지난 3분기 실적에서도 경쟁사들과 희비를 갈랐다. GS칼텍스, 에쓰오일은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SK루브리컨츠는 약 213억원 증가한 106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952억원(2분기)에서 568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에쓰오일의 경우 전분기 대비 39.6% 줄어든 752억원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전반적인 기유 수요가 부진해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급기유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아 SK루브리컨츠가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