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하한가에 시총 4000억원 증발…"실적 모멘텀 희석, 당분간 주가조정 불가피"
'K-팝' 열풍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SM엔터테인먼트가 3분기 실적쇼크에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
15일 SM은 전거래일대비 8800원(14.94%) 급락한 5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이틀간 날아간 시가총액만 4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기관은 30억원어치의 물량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억눌렀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 6만9000원선까지 치솟으며 7만원 등정을 목전에 뒀던 에스엠은 한달도 채 안돼 27.18%나 급락했다.
3분기 어닝쇼크(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가 주원인이었다. SM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1.8%, 69.0% 늘어난 515억2400만원, 117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실적은 늘었지만 문제는 영업이익률이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을 예상했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3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률 22.8%는 일본 콘서트 수익이 반영되지 않은 지난 2분기(31.8%)보다도 낮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실적 모멘텀이 희석되고 있어 주가의 단기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대비 각각 27.6%, 22.8%씩 하향조정한 474억원, 658억원으로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 불확실성을 반영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SM 주가에 낀 '거품'을 걷어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SM목표주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7만원으로 내려잡은 가운데 SK증권(7만8000원→7만원), 현대증권(8만4000원→6만7000원), KDB대우증권(8만5000원→7만2000원) 등도 하향조정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 때문에 단기적인 조정 국면이 우려된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일정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