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최근 대통령 선거 결과가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키웠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대선 결과가 ‘극도로 양극화하고 예측 불가능한’ 정치 지형을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선거 결과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지만 의회가 재정절벽의 경제적 악영향을 회피하거나 치유할 조치에 대한 합의를 언제쯤 도출할지, 국가 채무를 줄일 안정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의회와 백악관이 세부 사항을 내년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현행 정책을 연장해서는 안 된다”면서 “실제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명백한 조치와 믿을 만한 일정을 구축하지 않는 것은 최고 등급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또 대통령 선거에서의 박빙의 승부 이후 공화·민주 양당 간 대치 국면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가 지난해 합의한 상한선에 거의 도달하고 있어 내년 초 한도를 다시 올려야 하는 점도 재정 안정성과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미국 의회가 부채를 줄이기로 타협한다면 최고등급인‘AAA’을 유지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강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