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담판, 안철수는 국민이 원하는 방식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공동선언문의 네 가지 의제를 확정했지만,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놓고는 의견차가 여전하다.
문 후보가 2~3일 안에 새정치공동선언을 마무리하고 각각의 정책 발표(11일) 뒤 단일화 방식을 내놓자고 ‘4단계 로드맵’을 제시한 건 늦어도 12일에는 룰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9일 라디오방송에서 “새정치선언을 위한 협의가 지지부진해지면, 우리 입장에서는 절차와 방식에 대한 논의를 늦추기 위해 (안 후보 측에서) 의도적으로 미룬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며 “가능한 한 이번주 내로 선행 절차가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이목희 선대위 기획본부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최대한 빨리 공동선언을 하고 11일로 예정된 종합정책을 각각 내놓으면, 12일부터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정책 발표 전에 공동선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문 후보 측이 ‘조속한 협상’을 촉구하는 반면 ‘속도조절’에 들어간 안 후보 측은 공동선언 시점을 정책 발표 이전으로 못 박는 데 회의적인 분위기다. 룰 협상 착수 시점을 공동선언 직후로 규정하는 것도 무리라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동선언문의 처리 시점과 관련, “(날짜를) 딱 정해서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 시기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 차는 양측이 선호하는 경선방식이 달라서다. 경선이나 담판을 선호하는 문 후보로서는 서둘러 논의를 끝내자는 것이고, 여론조사를 염두에 둔 안 후보는 시간을 벌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