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책임자(CEO)가 갈수록 사면초가다. 주가는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의 반토막에 가까운 가운데 동료들까지 등을 돌리고 있다. 고독한 CEO, 저커버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주가는 4% 가까이 빠지며 2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 38달러에서 44% 빠진 수준. 같은 달 29일로 ‘자사주 매도금지(lockup)’ 기간이 만료되면서 임직원들이 갖고 있던 페이스북의 지분을 왕창 팔아 치운 영향이다.
페이스북 임직원들은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2일간 휴장했다 문을 연 31일 무섭게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시장에 풀린 페이스북 주식만 2억3400만주. 평상시 1일 거래량이 5000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현재로선 다음 록업 해제일인 11월 14일이 다가오는 것이 두려운 상황. 이 날 주식 7억7700만주와 스톡옵션 판매가 가능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저커버그 CEO에 주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적어도 내년 9월까지는 자신이 갖고 있는 회사 지분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페이스북은 IPO 이후 모바일 광고 수익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며 주가 하락에 시달려왔다.
저커버그 CEO가 자신의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도 주가 방어를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약발도 잠시,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23일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한 차례 급등한 것을 제외하고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광고 수익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이 계속 되는 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회복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려면 저커버그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8세의 나이에 페이스북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키운 실력자이지만 모바일, 광고 등 신사업을 향한 회사의 비전이 투자자나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여기다 최고기술책임자(CTO), 플랫폼, 마케팅을 담당했던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 페이스북 전반이 휘청이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저커버그가 물러나고 경험이 많은 전문 경영진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것이 저커버그가 세운 회사가 무너지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