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원로 ‘후보 단일화 압박’에 문재인·안철수 ‘동감’은 했지만…

입력 2012-10-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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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여권이 보수대통합으로 뭉친 가운데 야권에서도 후보등록일(11월25~26일) 이전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자신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셈법에 골몰하고 있다.

야권 재야원로로 구성된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는 지난 25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단일화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우선 물꼬부터 트고 보자는 것이다.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 멤버인 함세웅 신부는 2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산소와 수소가 합하면 물이라는 제3의 아름다운 새로운 창조가 이뤄지듯,두 분의 아름다운 가치를 서로 받아들여 보완하면 제3의 아름다운 가치를 창출할 수있다”며 “이것이 연합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 단일화는 필수”라며 “양쪽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80대 20 수준으로까지 갔다. 80%까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그러나 야권 일각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신당 창당론이 거론되는데 대해 “물리적으로,우선 시간상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의 가교역할을 자처하는 조국 서울대 교수도 “후보자의 1 대 1 생방송 공개토론과 여론조사 및 모바일 투표, 전문가평가 등을 거쳐 단일화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양 측은 “경청하겠다”면서도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우리 국민의 한결같은 요구임을 명심하고 있다”면서 “원로들의 조언을 깊이 유념하겠다”고 환영했다. 단일화 협상을 두고 자신들이 구애를 펼치는 상황이 지속되고, 안 후보에 대한 압박으로 비쳐지는 상황에서 시민사회 원로들이 나서서 역할을 대신해 주자 이를 적극 반기고 나선 것이다.

특히 문 후보는 대구시당 선대위에서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단일화를 넘어 세력 통합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안 후보와 단일화를 개인 안철수가 아닌 세력 간 통합으로 규정, 그 강도와 필연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재촉하는 듯한 언급을 피하는 대신 정치쇄신 이슈를 꺼내들고 연결고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깊이 새겨듣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국민들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면 반드시 대통령 선거의 승리로 보답하겠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안 후보 측 송호창 선대본부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도 “야권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무엇을 가지고 단일화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정치개혁을 얘기하는 이유가 이것이 단일화를 하는, 야권의 힘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야권 단일화의 전제 조건으로 정치개혁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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