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이 정치쇄신 방안으로 국민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기로 했다. 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후보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정치 쇄신’을 내걸고 있는 데 대한 화답이자 단일화에 앞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는 17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혁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가 어느 때 보다 높은 지금, 정권교체 정치교체 그리고 시대교체를 위해 민주당이 국민의 요구에 화답해야 할 때”라며 정치혁신 국민 대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민주당에 돌직구를 던져라’는 이름으로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인터넷 방송과 트위터, 전화 연결 등을 통해 정치개혁과 민주당혁신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캠프 측은 “2012년 대선의 중심화두는 정치혁신이며 기성정치의 혁신은 필수불가결하다”며 “이를 통해 문재인의 정치혁신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현실화 방안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렇게 수렴된 의견은 미래캠프 내 새정치위원회가 준비하고 있는 정치개혁방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다음 주에는 가칭 ‘정치혁신 만민공동회’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쇄신 관련 제안을 전달받는 전국 순회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시민캠프 김민영 선대위원장은 중앙당사에서 열린 담쟁이선거캠프 회의에서 “최근 들어 민주당 안에서 정치개혁과 민주당 혁신의 목소리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민주당은 혁신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돼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민주당의 과제”라며 “당 밖의 인사들에게 민주당 혁신을 위한 묵직한 돌직구를 던져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