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의 힘' 이번에도 빛났다

입력 2012-10-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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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영업이익 전체의 70% 육박.. 4분기도 호실적, 3분기 넘진 못할 듯

삼성전자가 삼성전자를 또 넘었다. 일등 공신은 역시 갤럭시였다. 삼성전자가 기록한 영업이익 8조1000억원 중 휴대폰으로만 5조2000~5조6000억원 가까이를 벌었다. 전체 영업이익의 70%에 가까운 기여도다.

◇갤럭시S3 무주공산= 지난 6월 출시된 갤럭시S3는 국내에서만 300만대, 전 세계적으로는 2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5800만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에는 아이폰 등 경쟁 제품이 없어 갤럭시S3의 무주공산이었다”며 “갤럭시S3가 워낙 많이 팔린 게 실적 서프라이즈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잘 팔리면서 덩달아 디스플레이 사업도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갤럭시 시리즈에 공급되는 AMOLED 판매량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7500억) 대비 개선된 9000억~1조원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3 판매량 증가로 AMOLED 출하량이 늘었고, TV를 중심으로 대형 사이즈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공정 적용에 따른 원가 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7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경기 불안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TV는 스마트TV 등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일본 제품의 경쟁력 저하로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 없이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에어컨 부문에서는 성수기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반도체 사업은 D램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가격이 소폭 오름세고 모바일AP 출하가 늘어 전 분기와 비슷한 1조원대 초반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4분기는 전망은=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영업이익 7조원 이상의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3분기를 뛰어넘는 실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7조3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3분기에는 스마트폰 경쟁 제품없이 무조공산이었지만, 4분기에는 아이폰5를 비롯해 상당히 개선된 경쟁제품이 등장하면서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결국 마케팅 비용을 더 많이 써야하고, 애플과의 소송 충당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만 놓고 본다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도체 D램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마진율이 개선되고, 낸드플래시도 공급량 증가세 둔화로 안정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스템LSI도 아이폰5,아이패드 미니 등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

이승우 연구원은 “4분기에 반도체 부문은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큰 폭의 개선은 아닐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고해상도TV 등의 출시로 TV시장이 확대되고, 태블릿PC와 스마트폰용 고해상도 패널 수요가 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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