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뮤지컬 ‘헤드윅’박건형 "관객과 눈 마주치며 소통…공연때마다 힐링 느끼죠"

입력 2012-09-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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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때부터 매시즌 주연 제안…두려움 앞섰지만 '정면승부' 택해

2005년 첫 선을 보인 뮤지컬 ‘헤드윅’은 주인공 헤드윅의 모놀로그와 록 음악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초연 때부터 매 시즌 주연 제안을 받은 박건형이 7년 만에 ‘헤드윅’을 선택했다. 박건형은“처음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다시 제안이 들어 왔을 때 지금 아니면 힘들겠다는 생각에 무섭지만 정면승부하기로 했다”며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 공연까지 모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느낌이 ‘헤드윅’의 감성과 통했다. 주인공이 겪는 절망감을 공감할 수 있어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준비기간 동안 역할에 맞도록 체중을 7kg정도 감량했다. 공연에 오를 땐 직접 매니큐어를 바르고 반짝이를 붙인다. 짙은 메이크업과 분장을 하면서 여성스러운 손짓이 나오고 자연스럽게 역할과 혼연일체가 된다.

주인공 헤드윅은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락커다. 사랑 때문에 성전환 수술을 감행했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사랑도 잃었다. 박건형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관객과 눈을 마주하고 헤드윅이 가지고 있는 성정체성에 대한 고통과 이별의 아픔을 전달한다. 박건형은“소극장은 관객과 눈을 마주치고 공연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무대에 오를 때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 느낌으로 관객도 치유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첫 공연을 마친 후 “지난 7년간 만들어진 ‘헤드윅’이라는 거대한 파도와 서핑을 한 기분이었다. 파도에 많이 내팽개쳐졌지만 헤엄치는 방법을 이제 알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승우, 오만석, 엄기준, 송창의 등 최고의 뮤지컬 스타가 ‘헤드윅’을 거쳐 갔다. 비교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누군가의 헤드윅이 아닌 헤드윅을 연기한 배우들 중 한명으로 남길 원했다.

뮤지컬 ‘헤드윅’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공연 시간에 늦은 관객에게 “너 때문에 늦었잖아”라고 소리칠 정도로 관객과 가까워져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힐링 뮤지컬이라고 생각했다. 헤드윅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상처가 우리가 갖고 있는 감정과 서로 마주보며 치유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박건형이 관객에게 바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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