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도 추가 완화…자산매입기금 10조엔 확대 (상보)

입력 2012-09-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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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19일(현지시간) 2일 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현재 70조엔인 자산매입 기금 규모를 80조엔으로 10조엔 확대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자산매입 기금 규모를 확대한 것은 지난 4월27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지난 13일 3차 양적완화(QE3)를 결정한 것과 세계 경기 둔화로 일본 경기와 물가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데 위기감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일본은행의 자산매입 기금에서 장기국채 매입 규모는 29조엔에서 34조엔으로, 단기국채 매입 규모는 9조5000억엔에서 14조5000억엔으로 각각 5조엔 늘어난다.

일본은행은 또한 자산매입 기금에서 장기국채 매입 기한을 내년 12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현재 연 0.1%인 장기국채의 입찰 하한금리는 철폐할 방침이다. 회사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기준금리는 현행 0~0.1%로 동결했다.

추가 완화와 금리 동결은 모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지난달부터 일본은행의 정책 위원으로 참여한 전 모건스탠리MUFG증권의 사토 다케히로와 전 노무라증권의 기우치 다케히데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결정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의 이날 결정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일본은행 담당 이코노미스트 1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추가 완화 예상자는 더 늘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3일 2일간 회의 후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월 400억달러 어치씩 무제한으로 매입한다는 내용의 QE3를 발표했다.

이후 달러·엔 환율은 한때 77엔대로 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자국의 수출과 생산에 미치는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기대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일간 긴장감으로 소폭 상승했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의 시라카와 히로시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결정 전 보고서에서 “QE3 결정 후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에 의한 추가 완화 관측에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해져 약간 상승세로 옮겨갔지만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보류하면 엔고 기세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경기에 대해 “회복세가 잠시 주춤해졌다”며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강해 금융·외환 시장 동향이 경기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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