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시위 1주년] 99%의 분노는 여전...변한 것은 무엇?

입력 2012-09-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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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의 분노가 표출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월가 점령 시위대가 1년 만에 다시 모인 것은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는 현실 때문이라는 평가다.

금융위기 당시 국민들의 혈세로 기사회생한 대형 금융기관들은 아직도 임직원에게 거액의 연봉을 주고 있고 빈부 격차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미국 인구통계국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빈곤층은 4620만명으로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또한 소득 상위 1%의 수입은 6% 늘어났지만 하위 40%의 수입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463으로 전년의 0.456보다 상승했다.

이같은 불평등 양상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 전 세계적인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며 자본주의의 모순도 부각시켰다.

17일 시위에 참가한 한 사람은 “경제적 불평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월가 점령 시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월가 시위의 재연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 위기 후유증의 일각으로도 해석된다.

금융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던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공적 자금을 상환할 채비를 하고 있고, 버블 붕괴 후 침체됐던 주택 시장도 바닥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의 가늠자인 고용 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금융위기 후 미국에서는 최대 88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일터로 돌아온 것은 고작 절반인 410만명 정도였다.

모기지를 안고 있는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대출 규모가 주택 가치보다 커 이사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형편이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이같은 상황이 길어지면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 경제가 다시 뒷걸음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형 주택 증가와 대학 졸업 후에도 부모 슬하에서 사는 ‘부메랑 키즈’ 증가 등도 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등 대규모 수요가 침체하면서 미국 경제의 출구가 더 멀어지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주 발표한 3차 양적완화는 밑바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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