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 기업 살리기 위해 대출 연장…은행 부실 우려 고조

입력 2012-09-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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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대출이 대부분…만기 연장 관행처럼 굳어져

중국 은행들이 기업 부도를 막기 위해 대출을 연장하면서 은행 부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기업계와 금융권 인사들에 따르면 최근에 중국 은행들이 단기 대출을 장기 대출로 전환하거나 재융자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출 상환 기일을 연장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대출 연장과 관련해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중국 2위 은행 건설은행의 천쭤푸 부총재는 “지난 상반기에 우리는 약 80억 위안(약 1조4200억원)의 대출 상환 기일을 연장해줬다”면서 “현재 대출 규모가 6조90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자 지급 능력 등 자격을 갖춘 기업과 고객에만 대출을 연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양광 패널업체 선텍파워홀딩스는 단기 대출분 대부분을 단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올해 갚아야 할 대출이 약 101억 위안에 이른다.

부동산 개발업체 그린타운차이나홀딩스는 올해 상환해야 할 대출이 200억 위안에 달했지만 대출 연장에 성공해 자금 부담을 덜었다고 전했다.

그린타운의 사이먼 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기업은 대부분 1년 6개월에서 2년의 단기 대출을 받고 장기 대출은 받기 어렵다”면서 “이에 대출 연장이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출 연장이 은행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본드 장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방정부 산하 공기업의 인프라 프로젝트 관련 대출 상당분의 대출 만기가 연장됐을 것”이라며 “이는 은행들이 문제 해결을 미래로 미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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