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적인 엔진 전문기업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합작으로 건설장비용 엔진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중공업은 7일 울산 본사에서 현대중공업 최병구 사장(건설장비사업본부장)과 ‘리치 프리랜드(Rich Freeland)’ 미국 커민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의 합작법인인 ‘현대커민스엔진유한회사(Hyundai Cummins Engine Company, 이하 현대커민스)’ 설립을 위한 서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합작공장은 대구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2만3500여평(78,000㎡) 부지 위에 설립된다. 오는 2014년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하며 연간 5만대 규모의 건설장비용 엔진을 생산할 예정이다.
투자비용은 현대중공업과 커민스가 각각 50대 50의 비율로 총 66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측은 이번 합작법인의 설립과 관련해 “최근 굴삭기 등 건설장비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핵심부품인 엔진의 안정적인 공급 확보가 중요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건설장비 생산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9% 늘어난 37억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이보다 약 14% 증가한 42억 달러다.
회사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세계 1위인 선박용 엔진사업을 건설장비 및 발전기용 고속엔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커민스는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2014년에 매출 32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어 향후 10년안에 누적매출 4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나아가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손을 잡은 미국 커민스사는 1919년 설립돼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건설장비 및 고속엔진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미국 인디애나에 본사를 뒀고 4만4000여명의 종업원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매출만 180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최병구 사장은 “현대커민스 설립을 계기로 건설장비 분야 세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는 2016년까지 건설장비 부문에서 매출 91억불을 달성해 ‘글로벌 톱3’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