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미국 원유재고가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7센트(0.2%) 오른 배럴당 95.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CB는 이날 회의 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무제한으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국채 매입이 채권시장의 왜곡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로존의 물가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파괴적인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최대한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채 매입 시기와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고 추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국채 매입 계획에 대한 공개는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안에 대한 독일의 헌법소원 결과가 나오는 오는 12일 이후가 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고용분석업체인 ADP 임플로이어 서비시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지난 8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20만1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월의 17만3000명과 시장 예측치 14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2000건 감소해 36만5000건을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7만건을 밑도는 수준이고 8월 첫째 주 이후 첫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감소했다는 소식 역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허리케인 ‘아이작’ 등으로 인해 743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전 예상치는 530만배럴이었다.
팀 이반스 씨티류처스퍼스팩티브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원유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은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발표와 미국의 고용지표”라면서 “원유 재고도 유가를 떠받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