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스캔들 점입가경…“바클레이스 前 CEO가 지시”

입력 2012-07-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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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전 COO 증언...밥 다이아몬드 前 CEO 주장과 배치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의 리보(LIBOR, 런던은행간금리) 조작 파문이 점입가경이다.

리보 조작이 당초 밝혀진 것과 달리 밥 다이아몬드 전 최고경영자(CEO)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달 사임한 제리 델 미시엘 바클레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6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청문회에서 이같이 증언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리보 조작을 부하 직원에게 지시한 것은 당시 CEO였던 다이아몬드가 영란은행 총재와의 통화 후 내린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델 미시엘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전 CEO는 바클레이스가 제시한 금리가 높다는 점에 영란은행과 정부가 우려를 표명, 리보 산출을 위해 신고하는 금리를 낮추도록 촉구했다.

델 미시엘의 증언에 앞서 세간에서는 그가 금리를 의도적으로 낮게 보고하는 것이 불법인지를 알고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델 미시엘 전 COO는 “자신은 상사의 지시에 따른 것일 뿐 행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2주 전 리보 조작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다이아몬드 전 CEO와 폴 터커 영란은행 부총재의 증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다이아몬드 CEO는 “당국자로부터 금리를 낮춰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고 금리 조작 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터커 부총재 역시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바클레이스의 신고 금리가 높은 데 대해선 우려했지만 금리를 낮게 신고하도록 지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따라서 델 미시엘의 증언으로 바클레이스의 리보 조작을 둘러싼 파문은 한층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편 같은날 증언한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어데어 터너 의장은 리보 조작 파문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7년 리보를 둘러싼 우려를 지적하는 보도가 났을 때 FSA가 조사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리보 신고는 공적으로 규제된 절차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리보) 문제가 있을 경우 해결은 영국은행연합회(BBA)의 역할로 인식하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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