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쓰, 英 광고업체 이지스 인수…해외 전략 강화
일본 최대 광고업체인 덴쓰가 글로벌 시장 접수에 나섰다. 덴쓰는 영국 광고업체 이지스그룹을 3960억엔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광고업계 5위인 덴쓰는 80국에서 광고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지스를 인수해 미국 유럽 기업들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덴쓰는 이지스를 주당 240펜스, 총 31억6400만파운드(약 3955억엔)에 인수할 방침이다. 이는 올들어 일본 기업들에 의한 기업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덴쓰가 이지스를 인수할 경우 세계 광고주 기업 상위 100사 중 71사와 거래가 가능, 현재 14%인 해외 매출 비율은 단숨에 40%로 뛴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지스는 러시아와 인도 등지에서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 검색 광고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덴쓰의 이지스 인수는 경영의 핵심을 해외로 옮겨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일본 고객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가운데 일본에서 아무리 시장 장악력이 강해도 신흥국 등지에서는 미국 유럽 기업에 대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덴쓰의 나카모토 쇼이치 전무는 12일 기자회견에서 “글로벌화와 디지털 분야의 솔루션 제공 면에서 고객의 기대는 크다”며 “해외에서 광고하는 고객의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자동차 등 덴쓰의 주요 고객들은 성장이 유망한 신흥국 등에서 적극적인 광고 활동에 나서고 있다. 덴쓰는 이지스를 인수함으로써 광고의 현지화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덴쓰는 향후 해외 시장에서 인터넷 분야를 포함한 새로운 광고 전략을 고객에게 제안하는 등 새로운 제휴처와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SMBC 닛코증권의 마에다 에이지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일본 광고 시장은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유럽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이지수를 인수한 것은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