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마음

입력 2012-07-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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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화 韓銀 홍보운영팀 조사역

▲이미화 한국은행 홍보운영팀 조사역
결혼 19주년 기념일 아침
남편에게 넌지시 이야기한다.
바쁘다며 슬며시 이야기를 흐리고 출근한다.

출근해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바쁜가 보다.
전화를 안 받는다.
문자를 보낸다.
묵묵부답이다.

다시 한 번 문자를 보낸다.
당신은 언제나 나를 화나게 한다고….
포기하고 저녁을 먹은 후
책을 보고 있는데
휴대전화로 문자가 들어온다.

스팸문자라고 생각해 확인도 하지 않고
남편이 들어오기 전에
잠이 든다.

다음 날 아침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뿌루퉁한 얼굴로 아침을 먹고 있는데
남편 왈,
문자는 잘 받았느냐고….

결혼 19주년이라 19만원을
내 통장에 넣었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웃음이 배시시 흘러나온다.
나는 속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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