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GS칼텍스, S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중 낙찰예정
정부가 9278억원 어치의 공공부문 차량용 유류 입찰에 나선다. 공공에서 소비하는 유류 수요를 통합해 구매력을 높임으로써 예산을 절감하고 유류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입찰 대상자는 전국에 유류 공급이 가능한 SK에너지, GS칼텍스, S오일, 현대오일뱅크 중에서 선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5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공공부문 유류 공동구매 추진 현황 및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조달청은 공공부문의 유류 수요량을 취합해 석유정제 또는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한다.
이번에 정부가 입찰공고할 물량은 차량용 유류 5억리터로 9278억원어치로 추산된다. 이중 휘발유는 2억5000만리터(4875억원), 경유 2억5000만리터(4403억원)다.
정부는 계약 초기 자영주유소의 참여가 많지 않아 직영주유소 위주 운영(1000여개 참여 예상)을 감안, 전체물량의 4분의 1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국을 커버(cover)하기 위해서는 주유소 약 4000개 정도가 필요하다.
정부는 SK에너지, GS칼텍스, S오일, 현대오일뱅크 정도로 전국 공급이 가능한 업체로 보고 있다. 유류 유통구조의 특성, 사업초기 유류구매카드 도입, 거래내역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낙찰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처음 시행하는 사업인 점을 고려, 이번 입찰의 계약기간을 1년으로 설정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차기 계약부터는 2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계약단가는 전국 주유소판매가격 및 각 기관별로 개별 계약 시 형성된 계약단가를 조사·참조해 산정한 기초금액과 투찰금액과의 낙찰률을 기준으로 산정할 예정이다.
주유비 정산 시에는 계약 시 적용된 할인(낙찰)율을 납품일 주유소의 시중판매단가에 적용해 대금이 결제되도록 할 방침이다.
수요기관은 협약을 맺은 주유소에서 유류구매카드로 결제하고 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다. 정부는 업체들이 입찰서 제출 시 포인트 적립율을 1% 이상 설정하도록 요구하고, 이를 입찰가격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포인트 적립이 가능해지면 국고를 절감할 수 있다.
정부는 “공공부문 유류 공동구매를 석유시장 가격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일반소비자 유류시장의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입찰진행 중인 건에 대해 약 3% 정도의 할인율 적용을 가정할 경우 약 300억원 정도의 재정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