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제조업 지표 일제히 악화...추가 부양 기대 커져
세계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다.
유럽은 물론 세계 경제의 양대축인 미국과 중국까지 예외가 없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2일(현지시간) 6월 제조업 지수가 49.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53.5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2.0도 밑돈 것이다.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 수요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ISM의 신규 주문지수는 전달의 60.1에서 47.8로 급락했고, 생산지수도 55.6에서 51.0으로 떨어졌다.
신규 주문지수가 악화한 것은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마르키트가 발표한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5로 잠정치 52.9와 전달의 54.0에 비해 하락했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수 하락폭은 계절을 감안하거나 통계 방법 조정을 원인으로 보기에는 너무 크다”며 “이는 무엇인가 강력한 사태가 일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가 성장 국면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내용의 지표가 발표되면서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가 쏟아졌다.
유로존의 제조업 활동도 전반적인 침체를 보였다.
6월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제조업 PMI 확정치는 45.1로 5월과 같았다.
지수는 50을 밑돌면 제조업 활동의 위축을 의미한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우 6월 PMI는 45.0으로 전월 45.2에서 하락했다.
이탈리아는 44.6에 머무르며 9개월 연속 업황이 위축했다. 스페인은 41.1로 3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과 HSBC가 발표한 6월 중국 제조업 PMI는 각각 50.2와 48.2를 기록하며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한국의 제조업 PMI는 49.4를, 베트남은 46.6을, 대만은 49.20을 각각 나타내며 일제히 전월 수준을 밑돌았다.
제조업을 비롯해 세계 경기의 침체 조짐이 선명해지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