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유독 취약한 국내 증시의 특성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유로존 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코스피가 연일 흔들리고 있는 것. 전일 코스피는 닷새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중에는 22일만에 1800선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금일 증시는 오랜만에 '외풍'에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이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美 경제지표 호조…뉴욕증시 상승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돈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2.34포인트(0.74%) 오른 1만2627.01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86포인트(0.9%) 뛴 1331.85, 나스닥 종합지수는 21.26포인트(0.74%) 올라간 2875.32에 종료됐다.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지난달 1.1% 늘면서 3개월 만에 증가했다. 블룸버그의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내구재 주문 건수가 전달보다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주택 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잠정주택 매매 지수도 상승했다. 5월 잠정주택 매매 지수는 101.1을 기록해 전월보다 5.9%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측치 1.5%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단기 상승 가능…"추세적 상승 어려울 것"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발 호조에 힘입어 금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나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다음주 예정된 ECB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점증,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 기대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초 국내증시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저가매수세 유입되고 있다는 점 역시 지수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라며 "반기 말 수익률 게임을 위해 기관의 증시 참여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로존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EU정상회의를 앞둔 경계감 나타날 수 있어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시스템 리스크 확산을 저지하는데 성공했지만 리스크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새로운 국면을맞이하고 있다"며 "당분간 지루한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