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는 지금]은행 1분기 순이익, 전년대비 1조 감소

입력 2012-06-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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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도 1일 거래 5조원대로 추락

올초 신한·하나·우리·기업 등 주요 은행들은 올해 순익전망을 어둡게 전망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지난해의 80~10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이에 인건비 등 경비는 최대한 줄이면서 긴축경영이 예상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휘파람을 불었던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다.

실제로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은행들의 건전성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이는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은 비슷했지만 판관비와 대손비용(충당금+준비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감독 당국이 지속적으로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 적립강화를 지도하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문제로 가계대출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아 은행들 입장에서는 올해 순익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가 하락과 거래 대금 급감 등 경영 환경이 급속히 불투명해진 증권사들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비용은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놓고 골머리를 싸매고 거의 매일 대책회의를 반복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주식, 채권시장에 돈줄이 막혀있다는 점이다. 통상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하루 거래대금이 6조5000억~7조원대에 도달해야 국내 증권사들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투자심리 위축으로 최근 거래대금은 5조원대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138포인트, 7% 가량 급락했다. 자연히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지난 2월 143조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은 3월에 112조원대로 크게 줄었다. 4월에는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5월 거래대금도 석 달째 감소추세를 이어가며 98조원대로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8월 미국이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코스피가 12% 가까이 급락했을 당시 거래대금 178조원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같은 위기감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증권사들은 내부적으로 비용절감에 돌입했다. 일부의 경우 구조조정 논의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지점을 축소하거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산출 가치는 수치화하기 어려운 리서치센터 감축 등도 고려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현대증권, 동양증권 등은 간략한 기념식만 갖고,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며 “오는 10월 창립 30주년을 맞는 삼성증권 역시 별다른 행사를 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정하는 등 증권사들은 대부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0~20% 전사적으로 비용절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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