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터키에 반도체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11일 밝혔다.
SK 관계자는 “지난달 최태원 회장이 터키를 방문했을 때 페리트 샤엔크 도우쉬 그룹 회장으로부터 반도체 관련 공장 건설에 대한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하이닉스 인수 초기 과정이고 자금 여력도 없어 현지 공장 설립 할 수도 없고, 검토한 적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우쉬 그룹이 터키 재계 4위 수준으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맞지만 126개 계열사 중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한군데도 없다”며 “기술 협력으로 봐도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도우쉬 그룹은 국가 경제 기여도 차원에서 기업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SK 쪽에 반도체 공장 건설 추진을 제안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태원 SK 회장은 도우쉬 그룹과 지난 4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 및 향후 5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 조성, 전자상거래(e-Commerce) 합작사 설립 협약 등을 체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터키 성과는 일찍이 유럽-아시아-중동을 잇는 터키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최태원 회장이 직접 발품을 팔며 사업 추진을 지원한 데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