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5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연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황 사장은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임직원과 주주, 고객들에게 감사하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고 유수의 투자은행(IB)들이 재편되고 있는 과정에서 지난 3년의 시간보다 새로 부여받은 임기에 대한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고 연임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3년간 50여개 사업부분에서 1등을 달성하기 위해 달려왔다"며 "앞으로는 유수 IB로 도약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그 풀(pool)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시장환경에서는 '롱온리(long only; 매수편향)' 중개업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상품을 '중개'하는데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제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IB 역량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황 사장은 "2020년 4500조원으로 커지는 자본시장을 국내에 한정하는 것은 바람지하지 않다"며 "해외시장으로 식견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 아래 마땅한 대상이 나오면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가 곧 기회'란 점에서 재정불안을 겪고 있는 유럽시장도 꾸준히 리서치하고 있다"며 "그러나 인수를 비롯한 각종 사업진출은 재정위기가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이슈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장과 언론 모두 우리금융이 어디에 팔리냐에만 관심이 있다"며 "매각 이슈보다 회사가 지닌 경쟁력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우리투자증권 이사회는 황 사장에 대한 재선임안을 최종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