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현행 금융정책 유지…추가 완화는 보류 (상보)

입력 2012-05-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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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0.1% 동결·자산매입기금 규모 70조엔 유지

일본은행(BOJ)은 2일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현행 금융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현행 0~0.1%로, 자산매입기금 규모는 70조엔으로 각각 동결됐다.

이번 결정은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하면서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번 회의에서 결정한 추가 완화 효과를 주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도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선 추가 완화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달 27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자산매입기금 중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10조엔 늘렸다.

매입 대상 국채 연한도 12년에서 13년으로 확대했다.

주가지수 연동형 상장 투자신탁(ETF)도 2000억엔, 부동산 상장 투자신탁(JREIT)도 100억엔 각각 확충했다.

다만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일본은행이 목표로 한 소비자물가상승률 1%를 달성하기가 어려운 데다 유럽 재정위기 악화로 엔화 강세와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2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설정한 후 2월과 4월에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10억엔씩 증액했고 올 연말까지 총 24조엔어치를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12월까지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83조엔을 넘게 된다.

일본의 일본은행 담당 애널리스트 14명 중 9명은 6월이나 7월경 추가 완화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SMBC닛코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채권 투자전략가는 “일본은행은 소비세율의 향방이 잡힐 무렵인 6월17일 그리스 재선과 같은달 19,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를 확인한 후가 유력하다”고 점쳤다.

BNP파리바증권의 고노 료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1% 상승에 가까워지면 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상황을 점검하면서 국채를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노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심의위원으로 추대됐다 야당의 반대로 일본은행 입성이 좌절됐다.

그는 일본은행의 차기 정책 변경 시기는 7월 전후로 예상했다.

영란은행의 애덤 포젠 심의위원은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는 추가 금융완화 여지가 있다”며 일본은행의 추가 국채 매입이 재정적자를 벌충한다는 인식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부정했다.

포젠 위원은 평소부터 중앙은행의 추가 완화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오는 8월 영란은행 심의위원 임기를 마치는 포젠 위원은 내년 1월1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차기 소장에 취임한다.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을 동결했다는 소식에 23일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엔이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오후 12시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5% 하락한 79.53엔이다. 유로·엔 환율은 100.78엔으로 0.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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