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향수 제조업체인 코티의 에이본 인수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코티는 10일(현지시간) 화장품 방문판매업체 에이본 인수가를 106억9000만달러로 상향했다며 버크셔가 자금 조달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코티가 새로 제시한 가격은 주당 24.75달러로 6.5% 올린 것이다.
코티는 에이본이 오는 14일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인수 제안을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에이본은 코티의 인수 제안에 대해 “애매하고 평가가 낮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관계자들은 에이본이 주당 30달러에 가까운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만큼 코티가 새로 제시한 가격도 에이본을 만족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그러나 코티가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를 후원자로 삼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에이본은 셰릴린 맥코이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난 1분기 어닝쇼크로 시장의 신뢰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코티는 여세를 몰아 대형은행 JP모간체이스와 부티크형 투자회사인 BDP캐피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50억달러 이상의 인수 자금을 모았다.
여기에 버크셔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앞서 버핏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220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시장에서는 버핏이 이번 코티의 에이본 인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 3월말 시점에서 378억30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샌포드번스타인의 알리 디바지 애널리스트는 “버크셔의 가세와 인수가 상향 등으로 에이본이 백기를 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