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 제휴로 MS로부터 매년 10억 달러 받아…양사 지분 상호 투자 가능성 높아
위기의 노키아가 ‘구세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결국 합병하는 수순을 택할까.
노키아와 MS의 합병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실제 합병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6일(현지시간) 금융전문매체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핀란드증시에서 노키아의 시가총액은 지난 5년에 걸쳐 90%가 증발했다.
노키아의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이 13억4000만 유로(약 1조9900억원)에 달하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회사 신용등급을 투기(정크)등급으로 강등했다.
계속되는 위기에 일각에서는 노키아가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MS와 합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가 MS 임원 출신이라는 사실도 양사의 합병론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MS와 제휴를 발표했으며 노키아는 MS 윈도폰 운영체제(OS)를 채택한 루미아폰을 하반기에 출시했다.
MS에게도 노키아는 중요한 기업이다.
스마트폰 업계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양분돼 있는 상황에서 메이저 업계 중 노키아가 최초로 윈도폰을 적극 밀겠다고 나섰기 때문.
MS는 이미 윈도폰 제휴로 노키아에 매년 10억 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MS는 올 여름 PC와 모바일기기 OS를 통합한 ‘윈도8’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진영에서 강력한 협조자가 필요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은행가는 “노키아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MS의 지원규모가 확대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제휴 관계는 강화할 수 있으나 전격적인 M&A가 이뤄질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가 노키아와 합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분 투자나 여신 제공 등의 형태로 노키아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MS 지원 이외에 뚜렷한 회생방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에 대해 다른 기업이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MS와 노키아의 밀접한 제휴 관계를 감안하면 다른 업체가 노키아를 인수하더라도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과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이 노키아를 인수할 경우 윈도폰에 초점을 다시 맞추는 전략 변경으로 위험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