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26일(현지시간)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이 27일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규모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오후 5시4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0% 내린 81.07엔을, 유로·엔 환율은 전날보다 0.47% 하락한 107.01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비교적 낙관론이 나와 일본은행에 대한 금융완화 압력이 다소 완화했다는 관측이 커졌다.
노무라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 외환투자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자산 매입 기금 규모를 5조엔 가량 확충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10조엔 규모는 늘려야 엔고 압력이 82엔대까지 완화하지만 5조엔에 머물 경우 엔 매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기 부양 차원에서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더 됐다고 말해 매도세가 유입됐다.
유로는 유로존 제조업 지수가 예상 외 악화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파운드는 달러 대비 작년 9월 이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영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 배경이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브라이언 킴 외환투자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규모가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엔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시장은 연준에 더 매파적인 입장을 기대했지만 이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