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열 동양證 사장 "캄보디아 1등 증권사 자부심"

입력 2012-04-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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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호’증권업 라이센스 획득…IPO 1호 기업 주간 태국·말레이시아 등 진출 예정…"꾸준한 투자 나설 것"

"캄보디아 001호 증권사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18일 캄보디아 개장식 행사에서 만난 유준열 동양증권 사장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소감을 전했다. 캄보디아 증권시장 개장 초기 상장사인 프놈펜수도공사의 주간사를 맡은 동양증권은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지난 2006년 처음 캄보디아 진출을 준비할 때만 해도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던 유 사장은 이 날의 기쁨이 더욱 크게 다가온 듯 했다.

유 사장은 "인도차이나반도를 해외 진출의 타겟으로 삼고 있었지만 베트남의 경우 이미 국내 증권사들의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어서 캄보디아를 첫 번째 전략국가로 삼게 됐다"며 "이에 지난 2006년 10월 증권사로서는 최초로 캄보디아 땅에 사무소를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인구 1500만명에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800달러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로 동양증권이 진출을 준비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어떤 인프라나 제반 규정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투자자 기반도 없는 시장에서 동양증권은 스스로 지게 될 리스크 마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특히 관련 전문가들이 부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관련 규정 마련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콘트롤 해야 했다.

하지만 동양증권은 이를 오히려 기회로 생각했고 적극적으로 상황을 주도해 나갔다. 동양증권의 이같은 노력은 결국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게됐고 캄보디아 재정부 금융자문사 역할까지 맡게 된다.

유 사장은 "주식시장 설립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어드바이저가 필요하다. 동양증권의 경우 민간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자문사로 선정됐다"며 "자문사 선정으로 본격적인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국영기업 IPO작업을 준비하게 됐고 지난해 국영기업 3곳에 대한 맨데이트(mandate)를 따냈으며 현재 동양증권은 프놈펜 수도공사의 IPO를 끝낸 상황이다.

프놈펜수도공사의 IPO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프놈펜수도공사의 주가가 개장 첫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초가보다 47% 상승하며 거래를 마친 것. 이날 거래량은 90만주 가량이었으며 거래대금은 45억3000만리엘(12억6800만원)이었다.

유 사장은 "2호 IPO의 경우 이르면 10월 중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3호 IPO 대상 국영기업 선정을 정부와 논의 중에 있다"며 "이와 함께 캄보디아 최대 은행인 ACLED 은행 IPO의 자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동양증권은 당분간은 IPO와 같은 IB중심의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라면서도 "그러나 향후 리테일과 법인영업분야도 아우르는 캄보디아 최대 종합 증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증권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한 동양증권은 이제 또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바로 그 곳이다.

유 사장은 "캄보디아에서 바로 태국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며 "태국 현지 증권사와의 미팅을 통해 진출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사의 해외 진출은 타 국내 증권사에 비해 그 규모가 작은 편이며 진행하고 있는 딜 역시 중소형 규모"라며 "때문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설립된 경쟁사 해외법인에 비해 운영비용 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고 투입 대 산출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외 진출 시 과감한 투자보다는 작지만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양증권은 캄보디아 외에 필리핀, 홍콩, 상해, 호치민, 도쿄, 뉴욕에 해외법인 및 해외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다.

프놈펜(캄보디아)=문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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