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CEO, 美서 특허전 '협상'

입력 2012-04-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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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중재로 협상 테이블 앉아.. 신종균 사장 "합의 여부는 아직 말 할 단계 아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특허전을 합의로 마무리 짓기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과 관련해 양사에 합의를 위한 협상을 명령했다.

소송을 담당하는 루시 고 판사는 명령문에서 "양사는 법원에 합의를 위한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명령문에 따르면 90일 이내에 양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법률책임자 등이 법원의 중재 하에 협상을 벌이게 된다.

CEO 참석이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재판을 담당하는 루시 고 판사가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최지성 부회장과 애플의 팀 쿡 CEO가 직접 만나 협상을 한다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오전 삼성 서초 사옥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중재 명령을 들었다"며 "아직 언제 어디서 누가 만나는 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합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합의 여부는 아직 말 할 단계가 아니다. 봐야 한다"고 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은 9개국에서 30여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물밑 합의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양사가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최대 경쟁자임과 동시에 최대 파트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을 공급하는 최대 부품협력업체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출시한 뉴아이패드의 패널 초도 물량 대부분을 삼성전자에서 구입하기도 했다. 결국 한 쪽을 파국으로 몰아 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고위급 임원들이 특허 소송을 합의로 끝내기 위해 회동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양측은 법원의 중재를 통한 이번 협상에서 적절한 수준의 로열티 지급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그러나 합의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구글과 오라클도 지난해 이와 유사한 법원의 중재 명령을 받았으나 합의에 실패한 후 지난 16일부터 다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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