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쇼크 재점화?…이란, 유럽 기업에 수출 중단

이란발 오일쇼크 우려가 재점화하고 있다.

이란이 자국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에 앙심을 품고 유럽 100개 기업에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인용해 AP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레스TV는 유럽 국가들의 대이란 제재에 대한 선제적 보복 차원에서 이란 정부가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프레스TV는 개별 기업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란 아랍어TV인 알-알람은 이란 정부가 독일 스페인 그리스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은 영국 프랑스에도 원유 수출을 중단했고, 조만간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이란의 보복 조치로 이날 국제유가도 출렁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8달러(1.7%) 상승한 배럴당 102.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5센트(0.31%) 오른 배럴당 120.03달러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 외로 줄었다는 소식이 이날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280만배럴 증가했대고 밝혔으나 휘발유 재고는 430만배럴,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는 400만배럴 각각 줄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보다 많이 감소한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란이 1년 동안 중단된 미국 등 서방권과의 핵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 기대감이 높았다.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은 이 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경제 제재가 발효되는 7월부터는 하루 1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핵 개발과 관련한 대(對)이란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오는 7월1일부터 이란산 석유 수입을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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