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상 최대 M&A…광고시장에서 유리한 입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시장 장악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페이스북이 사진공유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업체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약 1조1385억원)에 인수한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성명에서 “인스타그램 인수작업은 이번 분기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페이스북의 인수·합병(M&A) 사상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인스타그램 인수를 통해 페이스북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 인스타그램 설립자가 지난 2010년 10월 개발한 이후 인스타그램 앱은 3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스타그램은 가장 인기 있는 사진 앱이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인스타그램에 포함된 각종 필터로 흑백사진 등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사진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알티미터그룹의 레베카 립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모바일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면서 “인스타그램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많은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사진 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인수는 페이스북이 더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와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광고주들을 끌어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키와 버버리, 티파니 등 많은 기업들이 인스타그램을 기업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갭의 브랜드인 바나나리퍼블릭은 올초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 콘테스트를 열어 우승자에게 뉴욕 여행상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인스타그램이 개성을 잃고 페이스북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이 인수 후에 인스타그램의 광고가 늘거나 사생활 침해가 늘어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인스타그램은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며 트위터 등 경쟁사도 이 앱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과 통합하는 것보다 이 회사의 강점과 특징을 잘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