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은 ‘환호’ 주가는 ‘주춤’

입력 2012-04-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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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휴대폰 경쟁력 강화·D램시황 호조…주가 오름세 지속”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발표일=주가하락’이란 징크스가 또다시 맞아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실적발표를 기회삼아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휴대폰 부분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6일 오전 9시 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7000원(0.53%) 내린 13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발표를 기회삼아 외국인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장개시 전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45조원, 영업이익 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집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1.7%, 영업이익 96.6% 증가한 수준이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신 부분의 이익개선이 독보적이며 특히 갤럭시노트 판매 및 제품 라인업 확대전략이 이익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적과 주가의 엇갈린 흐름을 보고 시장에서는 또다시‘실적발표일 징크스’에 걸려들은 것이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후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었다. 실제 지난해 1월, 삼성전자는 2010년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이 밀려 단기조정을 보였다. 지난해 11월에도 3분기 실적발표 뒤 100만원을 돌파한뒤 이내 93만원선까지 밀려났고 올 1월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익매물에 따른 단기조정일 뿐 삼성전자 주가는 앞으로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BOA메릴린치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잡고 있고 대신증권(180만원), 한화증권(170만원), 동양증권(160만원), KDB대우증권(15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 주가보다 15~40%가량 높은 수준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극명하게 나타났듯이 유동성 효과가 본격화 되지 않는 한 삼성전자의 독주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익수준을 반영한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수준은 아직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전망의 근거는 모바일 부분 강화에서 비롯된 탄탄한 실적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모바일 D램, 낸드, AP, 아몰레드의 독보적 지위 선순환 구조가 강화됐다”며 “삼성전자의 안정적 수익 창출은 지속될 것으로 올해 영업이익 24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실적에 가장 큰 부담이었던 D램 시황이 살아나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이세철 연구원은 “2분기는 3분기 울트라북 윈도8 출시를 위한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공급측면에서는 엘피다의 파산절차 본격화로 D램 생산물량의 축소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D램 가격이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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