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1일(현지시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수치 여사의 선거 승리는 미얀마 민주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하원 의원 37명과 상원의원 6명, 지역의회 의원 2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거의 전 의석을 휩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664석에 달하는 미얀마 의회는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여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전체 의석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치 여사의 정계 공식 등장은 4반세기에 걸친 미얀마 군사정권의 민주주의 탄압이 어느 정도 완화하고 민주주의로 향해 가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치 여사에게 투표했다는 한 유권자는 “많은 변화를 라디오에서 듣고 있지만 우리의 일상 생활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수치 여사가 언젠가는 미얀마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다 주길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런던정경대의 마웅 자르니 교수는 “수치 여사와 현 정권은 전략적 공생관계에 있다”면서 “미얀마 정권이 25년간의 정치적 혼란을 마무리하고 정상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치 여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구 국가들은 최근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면서 제재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정부의 투자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