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란설’ 인터넷 검열 강화…6명 구속·SNS 답글 기능 폐쇄

입력 2012-03-31 18:30수정 2012-03-3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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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웹사이트 폐쇄…네티즌 반발

중국 정부가 최근 떠돌던 내란설과 관련해 소문을 유포한 사람들을 구속했다는 사실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0일(현지시간) 베이징 공안이 온라인 상에서 루머를 유포한 혐의로 16개의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6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우넷(meizhou.net), xn528닷컴, cndy닷컴 등의 사이트는 군용 차량이 베이징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등의 루머를 퍼뜨려 법을 위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관영 언론이 내란설과 관련된 소문들이 돌았다는 사실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파룬궁 계열의 화교언론 대기원시보는 최근 베이징에서 저우융캉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이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 해임에 반발해 정변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베이징 공안은 6명을 구속한 것 이외에 인터넷 상에서 소문을 퍼뜨린 다른 사람들은 훈방 조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웨이보닷컴과 큐큐닷컴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도 내란설이 퍼졌다며 이들 사이트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처벌을 내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웨이보와 텐센트는 31일 오전 웹사이트에서 이용자들의 답글 기능을 오는 3일 오전 8시까지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내란설로 인해 당국이 인터넷 검열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당국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 차이나의 회장이며 웨이보에서 900만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는 판스이는 이날 그의 웨이보에서 “루머 확산을 막기 위해 답글 기능은 폐쇄하고 퍼가기 기능은 놔뒀다”라며 “이 조치가 정말로 옳은 치료약인가”라고 반문했다.

그의 포스트는 31일 오전에 벌써 수천명 이상이 퍼갔다.

페이샹 란톈이라는 이름의 한 웨이보 사용자는 “차라리 전체 인터넷을 폐쇄해버려라”라고 비꼬았다.

‘샤오다이’라는 네티즌은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없는 나라는 희망이 없고 애처롭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근거없는 소문과 외부의 잡음에 흔들리지 말아야 중국이 번영을 굳건하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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