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포인트]高유가·엔低 부담에 당분간 '발목'

국내 증시가 국제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두 변수의 속도변화가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8.73포인트(1.42%) 떨어진 1991.1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8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6일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인 것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는 유가 탓이었다. 지난 24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5달러 상승한 121.5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3년 6개월 만에 120달러를 넘어선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국제 유가 상승에 민감한 화학, 운수창고업종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엔화 약세로 자동차주들이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엔저(低)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3주간 국제유가와 엔/달러환율이라는 두 변수의 상승속도가 증시를 추월했다"며 "해당 변수의 소도 변화가 있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에게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대 경기가 실물경기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기대경기와 실물경기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자들의 눈높이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국제유가 급등세가 당분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지수 횡보국면을 이용해 경기 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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