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기업연금 운용업체가 기업들이 맡긴 2000억엔(약 2조8000억원) 대부분을 날린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는 기업연금 운용 수탁회사인 AIJ투자자문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이 맡긴 2000억엔 대부분이 손실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AIJ는 최대 240%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는 허위 정보로 기업들로부터 연금 자금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정보와 달리 2000억엔의 연금 자산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청은 이 투자자문사가 고객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고 금융상품거래법 52조 ‘투자가의 이익을 해치는 사실’에 근거해 업무정지 명령을 내렸다.
금융청과 증권거래감시위원회는 AIJ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자산 운용에 실패했거나 처음부터 연금자산을 운용하지 않고 대부분을 유용한 것이 아닌가에 초점을 맞춰 경위 파악에 나섰다.
AIJ는 작년 9월 말 현재 124개 업체의 기업연금으로부터 1984억엔을 수탁해 운용해 왔다. 이는 기업연금 운용업체로서는 최대다.
고객은 대부분이 운수업, 건설업, 전기공사업, 관공업 등 지방 중소기업이 만든 종합형 후생연금기금이다.
이들 기금에는 자산의 대부분을 투입한 예도 있어 파장이 만만치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