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일이 다음달 15일로 확정되면서 자동차부품주들이 수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한·미 FTA 발효 시 현재 자동차 부품주들에 부과되는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수혜주로 현대모비스와 만도를 꼽으며 이들 종목들의 주가 강세를 점치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 현대모비스는 1.62% 오른 28만1500원에 마감했다. 만도 역시 16만5500원으로 1.85% 상승했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지난 21일“(양국 정부가) 한·미 FTA 발효일을 3월15일로 합의하는 외교 공한을 교환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에 적용되는 2.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동차 부품주들을 대표적인 한·미 FTA 수혜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만도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한미 FTA 발효 지연으로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제너럴모터스(GM)과 유럽 업체로부터의 수주 증가세가 한미 FTA와 한-EU FTA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도는 지난해 11월 GM으로부터 5억2000만달러의 캘리퍼 브레이크 및 R-EPS를, 올해 2월에는 5억8000만달러의 C-EPS를 수주했다.
실적 부진에 발목을 잡힌 만도보다는 현대모비스가 한·미 FTA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맥쿼리증권은“만도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현 주가 수준이 적정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판매처 다양화도 고성장을 견인하지는 못한다”고 분석했다.
만도 판매의 45%는 현대차그룹 이외의 고객이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만도의 실적 성장률은 현대모비스 등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다는 것.
맥쿼리는 이어“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개선에도 부품주인 현대모비스와 만도의 마진은 악화되고 있다”며“밸류에이션이 다소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만도보다는 현대모비스가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