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유럽 생산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네덜란드 공장에서 소형차를 생산해왔으나 2013 회계연도 안에 이를 전면 중단하고 철수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 가운데 유럽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는 미쓰비시가 처음이다.
미쓰비시는 재정 위기의 영향으로 신차 수요가 줄어 장기적으로 유럽 현지 생산의 채산성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는 현지 생산 자회사 네덜란드카에서 소형차 ‘콜트’와 스포츠유틸리티차 ‘아우트란다’ 2종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연간 생산 대수는 20만대에 크게 못미쳤다. 이는 2011년 4∼12월기에 유럽에서만 114억엔의 적자를 낸 주요인이었다.
미쓰비시는 유럽 생산서 철수한 후에는 공장을 매각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현지 노동조합·정부와 본격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현지 공장 근로자가 1500명에 달해 생산을 지속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양측간 협상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네덜란드카의 전신은 1967년 설립, 미쓰비시는 1991년 자본 참여했고 2001년에는 합작 파트너인 스웨덴 볼보로부터 주식을 매입해 완전 자회사화했다. 최근 이 회사는 설비 노후화에다 일본에서 수출하는 부품도 많아 비용 부담때문에 수익에 적지않은 압박을 받아왔다.
미쓰비시의 2011 회계연도 순이익은 전기 대비 28% 증가한 200억엔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전략을 전환, 태국을 세계 수출 거점으로 삼기로 하고 400억엔을 들여 대형 공장을 건설 중이다.
유럽 신차 판매는 2011년까지 4년 연속 감소해 2012년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한국 현대자동차의 공세로 가격 경쟁은 한층 심화하는 상황이다.
도요타자동차가 히트 상품인 디젤차 확충을 위해 독일 BMW와 제휴하는 한편 다이하쓰공업은 신차 판매에서 손을 떼기로 하는 등 일본 자동차 업계는 유럽 전략 수정에 내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