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당혹'…한화 "주주피해 최소화위해 노력"
한국거래소는 5일 한화그룹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최종 결정해 12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거래소는 6일부터 한화의 주식거래를 정지한 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인지 심사할 것이란 입장이었지만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한화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인지 판정하기로 했다.
◇투자자들, 한화 운명에 '촉각'
국내 10대 대기업인 한화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투자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10대 그룹 계열사인 한화가 상장폐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장폐지가 되지 않더라도 주가급락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서다.
증권포털 팍스넷의 종목토론방을 이용하는 한 개인투자자는 "설마 한화가 상장폐지 되는 일까지는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룹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만큼 주가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10원에도 팔기 어렵다며 현재 3만8천800원인 한화 주식을 주당 100원에 사들이겠다는 투자자도 있었다.
◇"한화 측 개선 의지에 달려"
한화가 실질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으면, 한화 주식은 6일 정상적으로 거래된다.
거래소 측은 "회사 측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개선 의지를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내용이 달라질 것"이라며 "회사 측에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고, 만약 회사 측이 제시하는 대책이 거래소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판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한화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는 경우 15일 내 열리는 실질심사위원회에서 ▲ 매출과 손익구조에 비춰 정상적 영업활동이 가능한지 여부 ▲ 차입금 규모와 우발채무, 횡령 등으로 말미암은 재무상태 악화 여부 ▲ 횡령과 최대주주의 빈번한 교체 등 기업지배구조로 인해 기업경영의 투명성 훼손 정도 ▲ 회계처리기준 위반, 공시위반 정도 등에 대해 자세한 심사를 받게 된다.
이전 사례를 보면 결정까지 2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이후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이의신청과 상장공시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상장폐지절차를 밟게 된다. 상장폐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되면 거래정지가 해제된다.
한화 관계자는 "주주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거래소에 최대한 자료제공을 할 것이다. 공시를 늦게 한 것은 업무상 착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