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재조정 협상 타결 지연…기술주 강세에 낙폭 축소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그리스 채무재조정 협상이 난항을 겪고 포르투갈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커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장 후반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을 제한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74포인트(0.05%) 하락한 1만2653.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1포인트(0.16%) 내린 2811.94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13.02로 3.31포인트(0.25%) 떨어졌다.
EU 정상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그리스 문제와 신 재정협정 최종안 등을 논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그리스 채무재조정 협상과 관련해 민간은행들과의 논의가 끝나지 않아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오늘 승인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또 “우리는 그리스와 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EU 등 트로이카 실사단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협상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EU 정상회의가 끝난 후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일 안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에 별도로 EU 정상회의를 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217bp(bp=0.01%) 급등한 17.39%를 기록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도 채무재조정 협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면서 시장에서 포르투갈 국채에 대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기술주 상승을 주도하면서 증시는 장 후반 낙폭을 크게 줄였다.
애플의 실적 호조에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선전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우지수는 장중 131포인트까지 빠졌다가 기술주의 선전에 힘입어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애플이 1.3%,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 각각 상승했다. IBM이 1.1%, 델이 1.5% 각각 올랐다.
금융주는 유럽 우려에 약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 급락했고 웰스파고은행이 1.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