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위원장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그 배경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은 27일 오후 4시 방송통신위원회 13층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중책을 맡아 4년 가까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이끌었지만 육체적 정신적 정력을 소진해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임발표가 갑작스러워 보이지만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금품수수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지고 인정하지도 않아 오해의 씨를 남겼다.
최 위원장은 “측근과 관련된 금품비리 의혹 때문에 방통위 조직 전체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고 있다면”서 “(본인의) 퇴임이 외부의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편견과 오해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최 위원장은 “부하직원이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 듯 하게 착각하게 만든다”고 불편한 심경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