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악재가 한풀 꺾이고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2000선 탈환 기대감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급등 피로감에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 될 수 있지만 정책 모멘텀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저항에 막혀 고전하고 있지만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적 효과에 기인하며 이같은 영향력은 중장기로 이어져 지수 저점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과 기관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상승을 가로막고 있지만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3일부터 약 2주간 외국인은 4조468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3763억원, 8284억원의 물량을 쏟아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들의 섣부른 주식 비중 축소의 전략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단 최근 상승이 지나치게 유동성에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박스권을 넘어 추세적으로 상승하기엔 2% 부족하다”며 “올 1분기 GDP 성장률은 1%대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소비와 투자 그리고 재고 등 모든 부문에서 지표들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밤사이 뉴욕증시는 주택지표 부진 소식에 내림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33포인트(0.17%) 내린 1만2734.63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57%)와 나스닥종합지수(0.46%) 하락했다.
고점을 높여가는 과정 속에서 기술적 부담도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5일 이동평균선을 아직 이탈하지 않아 단기 고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5일 이평선 이탈 전에는 매수 관점을 유지하며, 이탈시 단기 고점대의 형성을 염두에 두고 조정을 이용한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