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한풀 꺾이면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기관까지 매수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 특히 외국인들이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들이 사들인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3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64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2009년 9월 둘째주(14~18일) 3조6877억원에 이어 주간 단위로 역대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같은기간 기관 역시 '사자'를 이어가며 1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을 비롯해 조선, IT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올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중공업으로 621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하이닉스(4595억원), 현대모비스(3240억원), 현대차(2913억원), LG화학(2824억원), 포스코(2601억원), 삼성중공업(1750억원), 기아차(1402억원), LG디스플레이(12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관 역시 외국인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중공업(5138억원), LG화학(3296억원), 삼성전자(1813억원), 하이닉스(1511억원), S-Oil(1219억원), 호남석유(1214억원), 삼성중공업(1018억원), 현대차(985억원) 등‘차·화·정’을 비롯해 조선, IT 종목들을 집중 매수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관은 심한지주(1425억원), KB금융(1313억원) 등 금융주들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화학·철강·운수장비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이 시가총액 비중 대비 초과해서 순매수하고 있는 화학과 철강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월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만기가 오히려 해법을 찾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주 매수대상인 자동차, 조선,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에너지 섹터 등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