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금조달 여력 충분…국가신용등급, 뚜껑 열어봐야
프랑스 정부가 5일(현지시간) 80억유로 규모의 장기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프랑스는 올해 들어 처음 실시한 이날 국채 발행에서 79억6000만유로 규모의 10년물과 21년물, 23년물, 29년물을 각각 매각했다.
프랑스 재무부에 따르면 40억유로어치가 매각된 10년물의 평균 금리는 3.29%로, 작년 12월1일의 3.18%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10년물에 대한 수요는 작년 12월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
6억9000만유로어치가 발행된 21년물의 금리는 3.50%였으며, 10억9000만유로어치가 매각된 23년물은 평균 3.96%의 금리가 적용됐다. 21억6000만유로 규모의 29년물은 평균 금리가 3.97%였다.
재무부는 당초 70억~80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을 목표로 했다면서 이날 채권 발행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성공적인 국채 발행”이었다고 평가했으나 “프랑스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고 금리가 오른 것은 프랑스에 대한 투자 신뢰도가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현 최고 수준의 프랑스의 ‘AAA’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드뱅크코퍼레이트마켓의 에릭 완드 채권 투자전략가는 “프랑스에는 아직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있다”면서 “결과가 밝혀질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완드 씨는 “이번 입찰 결과는 프랑스가 아직 자금 조달 능력이 있다는 것을 거듭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5% 수준으로 유로존에서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6개국 중 가장 크다.
이날 유로 가치는 달러당 1년3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고, 프랑스와 독일의 10년물 국채 스프레드는 6주래 최대폭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