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실시한 4분기 설문조사에서 중국인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떨어지는 반면 경기가 점점 더 얼어붙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왔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가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6.8%가 내년 1분기에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분기 조사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에 비해 4.2% 올라, 전월의 5.5%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의 주하이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펼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좋은 소식”이라며 “내년 중반에는 CPI 상승률이 3%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1분기에 부동산을 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13.9%로 전분기 조사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가구 중 72.9%가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2.8%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인민은행은 정부의 부동산 억제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민은행이 은행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3.6%가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냉각됐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냉각됐다고 답한 사람은 전분기에 비해 두배 늘어났다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반면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졌다는 응답률은 2년 만에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은행가 중 14.4%는 긴축정책이 더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분기의 3.5%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인민은행은 분기마다 중국 전역의 은행가 3000명을 대상으로 경기판단과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 조사를 실시한다.
또 중국 전역 50개 도시의 2만가구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심리를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