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7일(현지시간) 시장 접근에 실패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이탈리아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이날 이탈리아에 대한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의 새 정부는 유럽중앙은행(ECB)과 함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필요한 긴급한 경제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어 “우리는 마리오 몬티 신임 총리가 이끄는 실무형 새 내각은 재정·구조·경제 개혁의 실천에 대한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치는 “이탈리아 경제는 이미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전체의 활동 위축은 새 정부의 과제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치는 그러면서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장접근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면서 “이탈리아가 시장 접근에 실패하면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 중 하위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는 이날 위험선인 7%를 넘나들다 6.84%로 거래를 마감했다.